영유아 교육예술가 양성과정 교육학 강의 발췌 (2019. 1.)

기사입력 2020.12.30 12:10 조회수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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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크리스티나 자이델

(통역 이정희)

 

24p c 자이델1.jpg

 

아론 안토노브스키(1923-1994)는 새로운 학문 분야인 “건강학(Salutogenese)”의 체계를 세웠습니다. 그는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의학을 바라보고 스트레스의 요소가 무엇인지,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꼭 나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했고, 스트레스는 인간의 삶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안토노브스키의 이런 연구 발표에 당시 대중들은 상당히 놀라워했습니다. 

안토노브스키는 ‘응집력’이라는 개념에 담긴 세 가지 요소, 즉 이해성, 의미성, 행동력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건강한 아동 발달과 관련하여 이 개념은 어떻게 연결될까요? 

건강학 연구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기본 전제조건의 탐구에서 출발합니다. 안토노브스키는 참혹한 상황을 견뎌낸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가를 질문했습니다. 요즘 시사용어로 말하자면 ‘트라우마’에 시달린 집단의 내면 상태를 연구한 것입니다. 나치 시대의 생존자 집단을 조사해보았더니 그 어려운 상황을 겪은 후에도 약 28%의 사람들은 정신적, 영혼적, 신체적으로 건강했습니다. 그는 연구대상 인물들이 끔찍한 상황을 강건하게 견딜 수 있었던 요소가 무엇인지 집중 탐구했습니다. 이들이 지닌 공통적 특성들 중에서 성장기의 기본조건들이 두드러졌습니다. 생존자들 대부분은 영유아 아 동기의 성장에서 몇 가지 기본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유아, 아동, 청소년기의 발달 과정에서 외부 세상에 대하여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곤경에 처한 상황 속에서도 그 곤경이 자신의 삶에서 지니는 의미를 확고하게 이해했습니다. 나아가 그 의미들을 행동으로 엮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인지학과 발도르프교육에 연결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그런 복잡한 세상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무서워하고 놀라서 움츠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이해하면 우리의 내 적 상황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세상의 복합성과 복잡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어떤가요? 현대인의 삶은 절대적으로 기계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예컨대 우리 모두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컴퓨터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습니다. 또 강사진 몇 명은 독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어제 이곳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 원리는 모릅니다. 이렇듯 우리는 기계원리를 파악하지 못해도 기계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무난히 살고 있습니다. 

이런 문명의 혜택 말고 다른 상황도 있습니다. 만약 주변에 작은 정원이 있다면, 우리는 그곳의 자연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꽃이 언제 피고 지 는지 관찰하고 이해하고 쫓아갈 수 있습니다. 기술 환경과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자연을 깊이 관찰하면 눈송이마다 같은 것이 하나도 없음을 지각할 수 있습니다. 개별적인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그것들의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눈은 육각형입니다. 별모양도 육각형이고, 벌집도 육각형입니다. 그런 관찰에서 우리는 자연 현상의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계문명과는 별개로 작은 영역의 자연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자연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폭넓게 세상을 이해하고 자연을 경험한 사람은 이후의 삶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

 

 

 

- 2019 겨울 교사 아카데미 강의 발췌

[장주현 기자 anthroposop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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