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인형이란 무엇인가?

기사입력 2021.07.02 00:00 조회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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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6년 IASWECE의 뉴스레터에 실린 것으로, 발도르프 인형에 대한 슈타이너의 생각과 의견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발도르프 인형을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요즈음, 발도르프 교육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교사나 부모들이 한 번쯤 발도르프 인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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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인형이란 무엇인가?

 

누군가 발도르프 인형을 사고 싶어한다면, 아마도 큰 발도르프 학교나 장난감 가게 또는 인터넷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발도르프 인형”을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인형들이 진짜 발도르프 인형일까요?

 

루돌프 슈타이너는 교육 강연에서 종종 어린 아이들의 특별한 자질이나 필요 뿐 아니라 어른들이 아이들의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습득해야 하는 내적인 태도와 영적인 자질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발도르프 유치원의 모습과 그 곳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활동들에 대해 찾아보고자 한다면 루돌프 슈타이너의 업적에서 그것을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프로그램도 없고 설명서도 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는데, 슈타이너는 꽤 구체적으로 몇 가지에 대해 자세한 지침을 주었고, 인형이 바로 그 중 하나입니다. 누구라도 진짜 발도르프 인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1907년 루돌프 슈타이너는 첫번째 교육 서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오래된 손수건을 이용하여 두 모서리를 다리로, 다른 두 모서리를 팔로 만들고 매듭을 지어 머리를 만든 후 그 위에 눈을 그려넣고 코와 입은 잉크 점을 찍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위한 인형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 1923년에도 루돌프 슈타이너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손수건이나 천 조각에 매듭을 지어 머리가 위에 오게, 그리고 두 다리는 아래로 가게 만든 광대처럼 생긴 인형을 아이에게 만들어 주세요. 몇 개의 잉크 점을 찍어 눈과 코, 입을 그려넣을수도 있고, 그 일을 아이가 직접 하게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교육 강연에서 다시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만일 당신이 손수건에 잉크 반점 두 개로 눈을 그리고, 잉크 반점 한 개로 입을 그리고, 팔이 달려있는 인형을 만들어 아이에게 준다면, 아이는 그에 더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언가를 더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즈음 누구나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소위 발도르프 인형이라 불리는 것들은 조금 다릅니다. 그런 발도르프 인형은 심지어 찾아보기조차 힘듭니다. 낡은 손수건은 때에 따라 다른 용도를 갖게 됩니다. 손수건이 되기도 하고,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천조각에 잉크 반점을 찍어 형태가 특정지워지지 않은 인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싶다면, 다른 재료들로 조금 확장시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무 조각이나 나무 껍질 등 손에 가지고 있는 무엇으로든 말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발도르프 인형은 때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여지게 됩니다. 우리는 각 유치원의 생활 환경에 따라 때로는 교육자의 역량에 따라 때로는 아이들의 욕구나 상상력에 따라, 또는 사회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발도르프 인형은 유연하고 수용적이며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시대 사람들의 취향에 따르다보면 발도르프 인형은 몇 가지 매우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것은 팔 수도 없고, 누군가 그것으로 돈을 벌 수도 없으며, 수수하고 소박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결코 쉽게 구할 수 없으며 바비인형에 비하면 작은 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발도르프 유치원과 아동 보육센터에서 이런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큰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그 인형들을 보면서 너무 수수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아이들이 그 인형들을 가지고 놀면서 지루해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또는 우리 스스로 이런 간단한 손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가요? 슈타이너가 묘사한대로 그것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손작업이기 때문에 우리는 발도르프 인형을 가지고 실제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발도르프 인형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이 일시적이지만 활기찬 놀이 동반자가 아이들의 발달에 있어 왜 그렇게 중요한 지, 루돌프 슈타이너의 주장을 요약하여 제공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100년 전에 루돌프 슈타이너가 이야기 한 것들을 현 시대에 우리에게 전해주는 사람들의 조언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외관의 단순함과 내면의 강인함

…만일 아이 앞에 접혀진 손수건이 놓여져 있다면, 그 아이는 오로지 자신의 상상력으로 그 손수건이 실제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동원하여 채워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상상력을 동원한 작업은 뇌의 형태를 결정하고 만들어 나갑니다.

 

강인함을 키우는 활동

..손의 근육이 자신에게 딱 맞는 작업을 수행할 때 더 견고해지고 더 강해지는 것처럼, 인간의 뇌와 다른 장기들 또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자극을 받을 때에 올바른 발달 선 상에 서게 됩니다. 아이에게 소위 “예쁜” 인형을 건네준다면 더 이상 아이의 뇌는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확장되지 않고, 멈춰 서서 메말라 버리고 맙니다.

 

판타지를 강화시키기

…이토록 예쁘게 꾸며진 얼굴과, 아름답게 물들여진 볼… 이런 것들은 상상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않음으로써 아이의 판타지를 죽여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간단하고 소박한 인형은 아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동원하게 하고 무언가 기발한 것을 더 만들어낼 수 있게 합니다.

 

감각의 발달과 감정의 미묘함

소위 예쁜 인형들을 가지게 놀게 함으로써 우리는 놀랍도록 섬세하게 깨어나고 있는 아이들의 판타지의 전개가 발달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약 : 소박한 천 인형에서 중요한 것은 외적인 세계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이의 판타지 안에 존재하며 상상력을 강화시킵니다. 그것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활동을 통해서 더욱 살아납니다. 외부세계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섬세한 판타지가 자유롭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 외적인 단순함, 내적인 다양성과 역동성-이 연결이 이후 20년 동안의 교육적 논의에서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Freya Pausewang이 2011년에 쓴 기사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스스로) 찾아낸 물건은 우리로 하여금 소비주의와 돈처럼 특별히 고안된 물질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 재료는 아이로 하여금 더 나아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도전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상황에서 숙달될 수 있도록 자극합니다. 아이는 더욱 훌륭한 자기결정을 하며 놀이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독일의 여러 유치원에서는 “놀이감 없는”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 어린 아이들은 놀이감과 또 다른 소비재들에 넘쳐 나도록 노출되어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이후의 청소년기와 성인 시기에 자신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이러한 가정 때문에 “놀이감 없는 유치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스스로에게 향하기와 스스로의 요구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미국에서 부모들을 위한 웹사이트에 게재된 어떤 글은 우리로 하여금 슈타이너의 오래된 손수건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 “최고의 ‘열린 놀이감’ 중 어떤 것들은 가정에서 버려졌다가 재활용된 아이템들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자인 Colleen D. Mutari는 놀이의 과정과 결과를 결정지어버리는 ‘닫힌 놀이감(closed)’과 스스로 독립적인 형태의 놀이 과정을 이끌어가도록 하는 ‘열린 놀이감’을 구분합니다. ‘열린 놀이감(open)’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결론적으로, 프랑스의 심리학자인 Regine Demarthes의 글을 인용해봅니다 : 그것은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시선 안에서 복잡하고 생동감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놀이감이 아이에게 복잡성을 강요할 때, 그 놀이감은 아이의 창의적인 판타지를 무력하게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      Philipp Reub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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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 Reubke는 프랑스 멀하우스에 위치한 발도르프 유치원 교사이며, IASWECE Coordinating Grooup의 멤버입니다.


 

[산비탈리아 기자 ithankforal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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