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좋은 곳일까요?

팬데믹으로 인해 가정보육을 하고 계신 부모님들께 드리는 몇가지 제안들
기사입력 2021.12.15 23:20 조회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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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하여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지 못하고 가정에서 보육하며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계신 부모님들께 몇 가지 실용적인 제안을 드립니다. 본 기사는 IASWECE Newsletter  2020년 4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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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좋은 곳일까요? 

          집에 머무르는 부모들을 위한 유치원으로부터의 제안.


- Philipp Reubke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유치원은 텅 비어 있고, 선생님들은 유치원 안에 있던 식물들을 모두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가정에 머무르고 있지요.

 


마침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요. 약속이나 의무, 여행으로 인한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없지요. 단지 필요에 따라 쇼핑을 하거나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요. 물론, 숲이나 공원에서 놀거나 운동을 하는 시간은 많이 부족합니다. 바람, 물, 흙 그리고 씨앗에서 막 발아한 너도밤나무 새싹의 묘한 초록빛을 경험하지는 못하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과 별개로, 끊임없는 업무와 학교 수업, 레져 활동 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과 우리 모두에게 꽤 유익하지 않은가요? 운이 좋게도 정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전에는 일상을 돌볼 시간이 없어 볼 수 없었던 것들, 정원에 싹이 트고 점차 짙은 초록으로 자라나는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고 안정된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렇지요. 결국,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입니다. 부모와 형제처럼요!

 


무려 3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에 갇혀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재앙입니까.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좁고 어둡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운동 부족과 지나친 미디어 시청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부족한 신체-감각 운동과 지나치게 많은 인지-신경 자극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균형 상태에 있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 좌절감을 가진 성인들과 하루 종일 한 공간에서 지내는 것은 공격성, 불안감, 우울감 등의 경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들이나 어떤 권력에 대해 그리고 재앙과 같은 미래 예측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는 시간들은 아이들이 소화해내기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떤 평가가 맞을까요? 어찌되었건, 부모님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연과 인류의 안녕이 위협받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이 시기에,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분들은 자녀의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이미 가정 내에서의 “24시간 유치원”을 위한 많은 조언들을 들었지요. 여기, 아직 여러분들이 생각해보지 못한 몇 가지 제안들이 더 있습니다.

 

세상은 좋은 곳인가요?

 

아마도 여러분들은 아이가 올바른 정서를 가진 어른과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상은 좋은 곳이지요. 그러나 우리 중 상당 수는 인생에서 ‘평가 2’에 딱 들어맞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 처해 있습니다. 통제가 어렵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글로벌 팬데믹만으로도 자연 파괴와 인류 자멸의 집단적 경향성을 몇 주 동안 멈추게 할 수 있는 세상은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락다운으로 인해 환경 파괴가 적어진 것을 이야기 한 듯).

20년 전에 영화감독 로베르토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의 내용이 아주 과장되고 유치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아버지의 긍정성과 유머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나치에게 붙잡혀 기차 안에 앉아있고, 아버지는 그 기차가 수용소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는 그만의 방법으로,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들에게 “세상은 좋은 곳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세상이 정말로 좋은 곳인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한 물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른으로서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수용소로 향하는 기차에 타고 있는 아버지에게 아이의 엄마와 함께 하는 그 순간은 아름답고 유쾌한 인생의 순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점차 코뿔소로 변하는 로네스코의 연극 “코뿔소”의 주인공인 베렝거에게 그 신념은 예술과 즉흥연주에 대한 사랑입니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프랑스의 범죄자 미셸 바쥬르에게 있어 신념이란 특정 훈련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성장한 정신능력의 발달이었습니다. 나에게 있어 그것(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은 어쩌면 내가 손수 가꾸는 정원의 무틀 또는 부엌의 선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해야 할 어떤 일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 유치원 교사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 안에서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 있을 때 그 프로젝트와 작업을 통해 우리는 정서적, 신체적인 따스함을 만들어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아이들 간의 다툼이나 눈에 띄는 행동을 대함에 있어 이전보다 훨씬 덜 긴장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우리의 작업을 통해 아이들은 더 자유롭게 놀 수 있고, 스스로 참여하며, 이루고 싶은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가지도록 격려 받습니다. 따스함은 퍼져나가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행할 수 있는 작은 생각들에 불을 붙이고, 구체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일터에서 기쁜 마음으로 지낸다면 마침내 이 따스함은 아이들에게 건내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하는 것을 이제는 그만하고, 자기 자신만의 활동을 시작해볼 것을 권유합니다. 그렇게 할 때, 아이들은 우리를 넘어서는 엄청난 따스함을 발산하게 됩니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점차 코뿔소로 변해갈 때, 지저귀는 새와 벌들이 죽어갈 때, 예측할 수 없는 전염성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와 같이 공포심을 조성하는 상황 아래에서 우리는(그리고 특히 아이들은) 즉각적이고 긴급한 따스함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세상은 선하다는 추상적인 믿음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작업으로 전환될 때 따스함은 만들어집니다.

 

집에 머무르는 부모님들을 위해 유치원에서 드리는 제안들:

 

작은 텃밭 : 아이들은 우리가 흙 덩어리를 대할 때 얼마나 “선한”지, 우리가 떡잎을 얼마나 섬세하게 다루는지를 보고 느낍니다.

부엌 선반 : 톱질하고 긁어내고 구멍을 뚫고 샌딩을 해서 곱고 매끄러워진 나무로 부엌 선반을 만들어, 찬장에 어지럽게 놓여있곤 하던 양념통들을 잘 정리해둡니다.

인형 침대 : 인형들도 한쪽 구석에 놓여있을 때 보다 자기 자신만의 침대에서 더 잘 잡니다. 꼭 나무로 만들어진 침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카드 상자나 바구니를 이용해서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옷 장 : 옷장이 너무 비좁아서 옷들은 매우 구겨진 채로 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옷장에 있는 옷들을 모두 꺼내어 테이블과 의자, 침대 위에 펼쳐놓고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내어 예쁘게 접어 다시 옷장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옷들은 누군가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예쁜 상자에 넣어둡니다.

책 선반 : 모든 책과 자잘한 물건들은 선반 위에서 오래도록 방치되어 이제는 먼지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책과 물건들을 모두 내려 거실 한 켠에 모아 놓고 선반의 먼지를 깨끗이 닦아냅니다.

축제 음식들 :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축제일로 정하고, 하루 전에 청소, 다림질, 빵굽기, 요리, 노래배우기, 장식 하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축제를 준비해봅니다.

서두르지 않기 : 어른으로 시작된 따스함이 아이들에게 퍼져나가 아이들의 놀이를 유도하게 하려면, 모든 일들은 상당히 침착하고 고요한 수준으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지금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비교적 여유로움이 있으니 무엇이든 시간을 내어 천천히 고요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거실이 놀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럼요,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집을 짓고 숨을 곳을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재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하루 중 특정 시간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좋습니다. 놀이 공간을 치울 때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부모님들 스스로 아주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감염병 유행 이후 유치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이들과의 일상을 즐기고 계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에 있어 Erick Kastner의 명언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깨달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There is nothing good unless you do it.”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Philipp Reubke


 

[산비탈리아 기자 ithankforal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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