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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 인지학의 현장 소식-발도르프 현장 이야기
응용 인지학의 현장 소식-발도르프 현장 이야기
발도르프 현장 이야기 “여기는 부산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지향과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두 학교, 부산사과나무학교와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가 힘을 모아 2018년 2월, 하나의 학교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새 학교는 현재 10학년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발도르프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12년제 종합학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사와 중․고등 학사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2008년부터 부산 대연동에 터를 잡고 발도르프 교육 공동체에 대한 꿈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과 소통하며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꿈꿉니다. 부산학교는 1학기에 발도르프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체험의 날’을, 2학기에는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국제 특강, 바자회 등을 열기도 합니다. 자유롭고 건강한 영혼, 살아 숨 쉬는 지성, 조화로운 예술 감각과 삶의 균형 감각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곳. 2018년 현재 97명의 아이들과 70 가정, 26명의 교사가 함께 건강한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부산 무지개 발도르프 킨더가르텐 부산 남구에 위치한 무지개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은 2018년 3월, 12가정의 마음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킨더가르텐 운영은 부모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간절한 바람과 서로에 대한 의지로 준비부터 지금까지 좌충우돌(?)하면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헌신적인 두 분의 선생님과 12가정의 공동 운영으로 아이들도 자라고 부모와 교사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킨더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자신의 빛깔과 공동체에서의 조화로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지개 킨더가르텐은 발도르프 교육의 기본 철학인 전인적인 인간교육을 지향하고 실천하는 유아교육기관으로,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하고 따뜻한 감성을 갖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아이들의 발달에 이로운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로 건강하고 치유적인 영양을 공급합니다. 또한 양모, 펠트, 밀랍, 수채 물감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 예술 활동을 통해 섬세하고 풍성하게 배려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도록 돕습니다. 부산 자유 발도르프 킨더가르텐 저희는 2012년 4명의 원생으로 시작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당연히 재정, 운영, 원생 부족 등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툰 부모들이 힘을 모아 회의를 거듭하고 교육공동체로서 건강하게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지금의 편안하고 아늑한 발도르프 교육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14가정의 구성원들이 몸담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엔 엄마들의 솜씨를 뽐내며 킨더가르텐의 문을 활짝 여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등불을 들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 등불축제가 있습니다. 항상 교육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놓지 않으려 부모사랑방이라는 모임을 매달 가지고 있으며, 자발적인 참여로 발도르프 관련 책읽기 모임과 선생님을 중심으로 인형 만들기 소모임 등이 있습니다. 튼튼한 교사회와 든든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바라보며 발도르프 유아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는 기관인 저희 부산 자유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부산 발도르프 여름 연수를 마치고” 뒷담화 작성: 부산발도르프학교 학부모 지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사)한국슈타이너인지학센터에서는 부산발도르프학교의 협력으로 독일 교수님 크라코브(통역 여상훈), 레버(이정희), 뒤르 (신영주)와 오이리트미스트 한미경 선생님을 모시고 “발도르프 교육예술의 이해” 국제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울산, 포항 등 영남권에서 모인 수강생 50여명이 더위도 잊고 열정을 불태웠는데요, 부산발도르프학교의 학부모 안소희님과 짧은 뒤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인지학센터의 강좌가 개설되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올해 사과나무학교와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가 하나의 학교로 새롭게 출발했어요. 그 출발을 인지학센터에서 응원해주는 의미도 있고, 지금이 부산 지역 발도르프 교육이 한 단계 성숙할 시점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Q. 부산발도르프학교 입장에서는 이번 연수가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니나요? A. 인지학센터의 연수가 부산에서 이루어진다는 건 제게는 특별함 이상이죠. 정말 감격스런 일이예요! 저희 학교가 항상 받기만 했는데 이제 저희도 무엇을 나눠드릴 수 있으니까, 그 만큼 자랐다는 얘기잖아요.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어엿한 모습이라니 자랑스럽고 뿌듯하답니다. Q. 연수에 대한 이야기 좀 들려 주세요. A. 10년 가까이 발도르프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지만 발도르프 교육을 깊이 있게 집중적으로 배운 시간이 없었어요.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이번 강좌는 발달 단계, 교수 방법, 오이리트미, 조직 운영까지 발도르프 교육을 한눈에 바라보는 입문 과정이라 제 눈높이에 딱 맞았죠. 특히 모든 강좌가 인지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풀어나갔기 때문에 통일성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강좌들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었죠. 다채로우면서도 깊이는 깊어지는 강좌들을 듣는 동안 “교육예술”이라는 낯선 단어가 탁! 이해되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요? A. 어떤 말씀은 죽비로 한 대 맞은 것 같고, 어떤 눈빛은 따뜻한 위로 같고, 어떤 손짓은 닮고 싶은 모델을 찾은 것 같고, 그랬어요. 선생님들 미소가 너무 온화하고 담백한 거예요. 오랜 시간의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습. 저희 같은 늙수그레한 어른들을 단번에 어리광 피우는 학생들로 만들어 버리셨어요. 지금도 선생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벅차요. Q. 말도 안 통하는 외국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셨는데 잘 소통이 되시던가요? A.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저는 왜 굳이 멀리서 외국 선생님들을 모셔 와서 연수를 진행해야 하나, 말도 안 통하고 정서도 달라서 오히려 한계가 더 많을 텐데,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거든요. 비용도 많이 들고 품도 많이 드니 요즘 같이 인터넷 강의가 활발한 시대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수많은 좌절과 도전의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뿜어내는 기운을 마우스가 전해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두 손을 잡고 눈을 마주쳐야 느낄 수 있는 서로의 온기를 모니터가 전할 수는 없겠죠. 교육은 실제에서 일어난다는 것. 삶과 같다는 것을 잠시 잊었던 것 같아요. Q. 연수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은 어떠세요? A.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잊어버리는 시간이 교육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연수의 폭풍 감동을 잠시 잊고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분명히 그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는 달라요. 자기 스스로의 자유를 위해 자기 스스로를 교육하는 사람, 그 사람이 되는 것은 발도르프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의 목표만은 아니니까요. 부산에서 귀한 강의를 펼쳐 주신 슈타이너인지학센터 여러분들과 부산발도르프학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응용 인지학의 현장 소식-발도르프 학교 이야기
응용 인지학의 현장 소식-발도르프 학교 이야기
발도르프 학교 이야기 (루돌프 슈타이너 자서전 출간 기념회 1부에서 발표) “우연히 벌어진 일들“ 이상아 (부천발도르프학교 8학년 담임교사) 2005년 여름, 우연히 결혼을 했다. 남미로 이민 간 사람이라고, 잘 되면 남미 가서 살 수 있다기에 솔깃해서 나간 자리였다. 세 번 만나고 세 달 만에 결혼해서 동남아시아에서 8년을 살았다. 우연히 아이들 둘을 낳았다. 꼼꼼히 따져보기도 했지만 마침 시기와 여건이 잘 맞아 아이들을 호주 국제학교로 보냈다. 지나친 경쟁도, 학업에 대한 강요도 없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교였다. 우연히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결코 원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한국어로 수업하는 발도르프학교에 대한 기대가 컸고, 친정집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보니 마침 그곳에 있었던 발도르프 어린이집을 거쳐 아이들은 ‘그’ 학교에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가 ‘그’ 학교에 가지 못했다. 2013년 겨울, 인지학센터에서 학교 교사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방법이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나 스스로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만 했고 무엇이든 실천해야만 했다. 센터에서 우연히 혁신학교 선생님들을 만났다. 아이를 그 학교로 옮기고, 발도르프 교육을 접목한 혁신학교가 일반 공교육 속에서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부모로, 방과 후 교사로,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각종 학부모 모임을 조직하고 공부하고 수공예 작업하고 시, 도 교육청을 드나들며 몸과 마음을 모두 던졌다. 2017년 가을, 우연히 부천 발도르프학교에 갔다.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계속되는 부정적 에너지 끝자락의 목마름이었고, 누군가의 지극히 긍정적인 평가에 그저 한번 둘러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우연히 오고 간 이야기 속에서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났다. 당장 학교에 필요한 과목이 있어 수업 시연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만나고 이후 계획을 논의하면서, 나는 우연히 그렇게 발도르프학교 교사가 되었다. 2018년 지금, 나는 부천발도르프학교 8학년 담임교사이자 대표 교사이다. 우연히 내게 온 두 명의 여자 아이들은 점액질과 우울질 가득한 10대 청소년들이다. 1학기에는 8학년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2학기에는 8학년 연극을 준비 중이다. 둘만의 프로젝트가 그러했듯이 둘만의 연극은 오직 그녀들과 나의 딱 지금의 필요와 만족과 발전을 위한, 대체 불가한, 전무후무한 작품이 될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내 의도와 다르게, 하지만 마치 퍼즐 조각처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건과 사건, 사람과 사람. 이 모든 일들이 과연 우연일까. 남편을 처음 만났던 날, 나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혼자 사는 삶이 아니라면, 누군가와 결혼해서 살게 된다면 반드시 이 사람이리라는 사실을. 아이들 둘을 만나기 전에 나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알고 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둘 이상의 사내아이가 내게 맡겨지리라는 것을. 싱가포르에서 사는 동안, 아이들이 국제학교를 다니는 동안, 나는 알고 있었다. 채울 수 없는 답답함, 공허함의 끝에 물질로 대신할 수 없는 어떤 제3의 영역 같은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작은 규모의 학교, 이제 막 자리잡느라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날것의 고민들이 날마다 속살 그대로를 드러내며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기다리는 학교. 우리는 발도르프 교육 공동체를 실험 중이다. 살아있는 아름다운 수업을 준비하여 전혀 다른 형태로 구현하고 경제 공동체를 꿈꾸고 내 아이 네 아이를 넘어 공동 육아로 서로의 아이들을 길러내고 매 순간 함께 되어감에 감사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교육 공동체. 나는 이제 안다. 실은 인지학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단련되고 채워지고 있었음을. 세상의 모든 우연들은 그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이번 생의 필연으로 펼쳐진다는 것을. 나는 오늘도 인지학에서 말하는 사고 훈련을 한다.
집중코스-발도르프학교의 수공예
집중코스-발도르프학교의 수공예
집중 코스 발도르프학교의 수공예 모니카 뒤르 (통역 김하진) 기간: 8. 7. ~ 10. 19:30 - 21:20 (참석자 38명) 장소: 여성플라자 다목적실 아동 발달과 인간학적인 배경 * 학년별 수공예 수업 전개 방법 * 1~3학년 작품 만들기 - 후기 “36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기꺼이 내어주심에 내 손은 감동” 한은숙 (인지학센터 수공예 분과 연구원) 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의 수공예 강사로 활동을 하면서 학교 수공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이 털실과 바늘을 이용하여 뭘 만든다는 것이 단지 기술적인 면만 아니라 그것을 그 연령대에 작업하는 이유가 당연히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풀리지 않은 의문을 오랫 동안 간직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인지학센터에서 이번 여름학기에 모니카 뒤르 선생님께서 학교 수공예에 대한 내용으로 교육을 준비하신다는 말에 무척 반가웠고 기대가 되었다. 각 개인의 발달을 고려하고 인간학에 기초해서 아이의 발달을 돕는 수공예 작업은 무척 멋진 일이다. 작업에 몰두하고 본인의 노력으로 뭔가를 완성했을 때 성취감과 자신감, 본인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며 진정한 삶에 대한 적극성을 갖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1학년~4학년 수업 과정을 배웠다. 수공예는 손을 능숙하게 만들고 그 능숙함이 우리에게서 사고력을 일으킨다는 설명이 더 명료해졌다.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하나의 고리 다음에 또 다른 고리가 생기고 두 개의 고리가 엮이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갖가지 연결을 통해 무언가가 생겨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창조적으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대바늘뜨기, 코바늘뜨기를 하게 되는데, 뜨개질은 아이들에게는 멋진 경험이다. 줄였는데 뭔가 생겨나고 코를 놓치면 구멍이 생기고 뭔가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코가 빠지면 구멍이 나게 되는데, 그것이 사고와 연결된다. 이것은 나중에 아이들이 사고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수공예의 의미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참석자들은 뒤르 교수님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매일 저녁 집중하며 작업을 하다가 “벌써 끝나는 시간이네!”하는 아쉬움의 말과 함께 일어나야만 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눈은 저녁시간의 피곤함도 이겨내고 새로움에 대한 발견에 반짝거렸다. 결국에는 4학년의 과제까지는 할 수가 없었다. 내용에 비해서 시간이 짧았다. 겨울학기에 고학년 과정의 수공예를 하기로 했는데, 좀 더 충분한 시간으로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학교 수공예 집중 세미나를 하게 된 만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발도르프학교 수공예 선생님, 방과 후 선생님, 학부모님들께서 참가하셨다. 수공예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서인지 마치 만남의 장소처럼 여겨졌다. 현장에서 하고 있는 각 학년의 과정이 궁금하여 서로 의견, 정보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각자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 하지만 만나는 시간을 통해 또 다른 발견을 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이것을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이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해 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들을 엮어가야 할 것이다.
교사 아카데미-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양성과정
교사 아카데미-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양성과정
교사 아카데미 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양성과정 2012년 독일 비텐/안넨 발도르프 사범대학과 협력하여 출발한 발도르프 교사 양성코스는 2016년부터 슈투트가르트 발도르프 사범대학의 디플로마 과정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발도르프 학교 뿐 아니라 대안학교와 공교육의 혁신미래교육을 지향하는 교사가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아동 발달 (만7~14세)에 맞는 교수방법론을 통해 현장 수업 능력과 내적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입니다. 기 간 : 2018. 8. 6.(월) ~ 8. 12.(일) 8:30-18:30 (36명 참석) 장소: 여성가족재단 * 대방동 여성플라자 2층 일반 인간학과 교육심리학 : 안드레아스 크라코브(Andreas Krakow) / 통역 여상훈 《일반 인간학》 7~8강 * 생애 주기에 따른 발달과 변화 * 영혼적․정신적 관점에서 본 신경 작용 * 12감각 에포크 수업 방법론 : 마르가레타 레버(Margareta Leber) / 통역 오윤선 지리 과목 전개 (4학년~8학년) * 풍경을 수채화로 그리기 칠판그림 그리기 : 모니카 뒤르(Monika Dürr) / 통역 김주아 칠판그림의 교육적 효과 * 아동 발달과 학년별 테마 선정 * 그리기 작업 예술: 이윤옥 교육예술가를 위한 합창 일반 인간학 강의 발췌 크라코브 (통역 여상훈): “[…] 인간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건강한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우선 지난 시간에 다룬 것을 반복하겠습니다. 이 네모 그림은 화가의 캔버스입니다. 그 옆의 작은 것들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물감들입니다. 그리고 화가가 있고 화가의 도구인 붓이 있습니다. 완성된 그림은 이렇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화가가 그림을 다 그린 후에 자신의 그림을 관찰합니다. 관찰하는 행위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 다음에 일어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일정한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고 배우는 순서와 같습니다. 그런데 이 화실에 한 자연과학자가 들어와서 그림을 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과학자 역시 그림에 완전히 집중합니다. 그림을 보면서 여러 물감들이 화학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관찰합니다. 그리고 캔버스의 구조를 관찰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전 지식으로 상세히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캔버스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물감은 또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그리고 붓의 터치와 물감의 두께 등을 관찰합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두꺼운 책으로 쓰게 됩니다. 자연과학자가 이렇게 분석해도 그림의 본질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 분석은 결국 모든 과정이 일어난 후 관찰한 결과를 기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연과학자는 그림의 모티브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 그림을 마주하여 내면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는 영혼적이고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 그림을 뚫고 들어간다면 그림이 지닌 영혼적이고 정신적인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그림의 영혼적이고 정신적인 것이란 그림을 그린 화가입니다. 화가가 물감을 가지고 영혼적이고 정신적인 작업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노력하여 그림으로 들어가 화가를 알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여러 가지 사실에 관심이 없으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실제로 과학은 우리를 위해 많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날 자연과학자들이 인간의 몸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아냈고 몸의 조직을 움직이는 화학작용을 점점 더 많이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가 동원한 방법은 인간을 이해하는 데 적용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결국 광물 같은 것들을 관찰하기에 적합한 방법입니다. 더 나아간다면 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동물까지는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과학의 성과들은 인간에 관해서는 정신에 대한 부분에 접근하지 못하고 멈춰버립니다. 자연과학은 인간을 보이는 형상만으로 과학적으로 정리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자아(나)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정신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나의 ‘영혼’ 부분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감각을 초월한 것입니다. 신체의 생명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초감각적인 부분입니다. 우리는 초감각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루돌프 슈타이너는 이러한 것을 지각할 수 있는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일반적인 학계에서 그는 혼자만의 상상 속에 있는 인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 여러분이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은 에테르체나 아스트랄체의 요소들이 신체에 스며 있는 것입니다. 자연과학자가 이야기하는 물질에 중점을 두고 이 부분을 뒤집어서 생각해 봅시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정신적, 영혼적인 존재가 보호막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장갑을 끼고 있는 듯이 말이죠. 우리 본질의 핵인 나(자아)는 에테르체의 옷을 입고 있어서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물질적인 육체와 거의 같이 드러나게 됩니다. 크기와 모습이 사람과 비슷한 에테르체가 무엇을 만드는지 우리는 알 수 없고, 그것은 신비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제가 말하는 내용은 현대 과학에서 하는 이야기와는 일치할 수 없습니다. 현대 과학은 영혼적인 에테르체와 관련된 요소 또는 아스트랄체와 관련된 요소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림이 보여주는 외형은 우리의 몸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외적 모습과 같은 것입니다. 고차적 본질이 사람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관찰할 때 기능과 관계된 조직 체계뿐만 아니라 영혼 작용과 관계된 생각하기(das Denken), 느끼기(das Fühlen), 행동하기(das Wollen)까지 함께 관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보거나 하는 경우에 다음 세 가지 기본적인 질문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 번째, 내가 무엇을 들었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어떻게 들었는가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나는 어떻게 느꼈는가입니다. 느낌이라는 것은 각자가 서로 다릅니다. 어떤 부분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질문은 그것을 내가 어떻게 판단하거나 이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이라고 판단하는가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자기만의 과정으로 만들 수 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 자신의 방법을 개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에포크 수업 방법론 강의 발췌 마가레타 레버 (통역 오윤선): “[…] 지리 과목의 수업 목표는 무엇인가요? 담임교사로서 우리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목표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내려온 아이들이 만 7~14세의 발달 시기에 겪는 2차 성장 시기를 슈타이너는 사춘기라고 칭하지 않고 “지구인으로서 성숙되는 시기”라고 표현했습니다. 교사의 책임은 지상의 성숙 시기에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동반하는 일입니다. 지구의 성숙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사람이 지상에 정말 도착했음을 말하나요? 그것은 지구상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잘 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아이는 이 시기에 비로소 사람과 공간 사이의 단단한 관계맺음을 이루어냅니다. 지상은 자신이 서 있는 토대입니다. 만 7세부터 사춘기까지 아이는 자신을 땅 위에 정말 건강하고 단단하게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이 시기는 사람의 영혼적인 부분이 자신을 땅 위에 직접적이고 단단하게 연결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지상에 내려와서 이 땅과 단단하게 관계를 맺고 서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다릅니다. 땅 위에 굳게 서는 것은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말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리 과목은 아동 발달에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래서 발도르프 교육학에서는 지리학을 그저 보수적인 학문으로 치부하지 않고, 본래 지리학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의미를 깊게 새기게 됩니다. […] 저는 대학에서 지리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한번은 미국 여행을 가는데, 비행기 안에서 옆 사람이 저에게 미국에 가서 뭘 하려는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지리학을 전공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미국에 대해서 알려주겠다며, 미국의 지리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등등을 상세하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은 지리학이 아닌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부분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당연히 지리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그 부분을 안다는 것이 지리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리학의 범위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한 공간을 잘 둘러보고는 그곳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 말고도 인접한 나라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서 벗어나서 내 이웃, 나아가 다른 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형제애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리학에는 아주 잘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내가 박애 정신의 차원에서 세상과 연결됨을 지리학을 통해 알게 되면, 이 과목은 아이들을 도덕적인 것과 잘 연결시켜 내적 작용을 일으킵니다. 이제 우리는 두 가지 관점에서 지리학이 지닌 중요한 가치들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지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영혼적 ․ 정신적인 것이 이 지상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합니다. 두 번째는 형제애로 이웃에 대한 긴밀한 관점을 깊게 발달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구체적으로 지리 수업 내용을 이렇게 다루지 못할까요? 지구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입니다. 지구는 사실상 전체가 통일체를 이루고 있으므로 부분들이 서로 연결된 상태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리 과목에서 우리는 대상을 하나씩 나눠서 바라보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학의 가치는 폄하되어 한쪽으로 흘러갑니다.”[…] ---------------------------------- 칠판그림 그리기 수업 중에서 뒤르 (통역 김주아): “1학년을 위한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1학년 아이들은 크기를 구별해서 그리지 않으며, 그래서 입체가 드러나지 않는 그림이 됩니다. 1학년 아이들은 아직 가까운 것이 크게 보이고 멀리 있는 건 작게 보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대부분 중요한 걸 크게 그립니다. 칠판과 멀리 떨어져 앉은 아이들도 잘 보이고 빛(색)이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진하게 칠해야 합니다. [...] 2학년 아이들은 여전히 동물 세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 어떤 동물을 그릴 때는 그 동물의 특징과 본질, 본성이 잘 드러나도록 그려야 합니다. 3학년은 나와 밖, 내면의 공간을 강하게 느끼는 시기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특히 사람 손으로 무엇을 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그것을 실제로 경험 하도록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 존재가 세상에 나아가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세상에 무슨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도록 학생들을 ‘수작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 오늘은 동물 중에서 말을 그립니다. 옆으로 누운 8자를 그리고, 머리, 꼬리, 다리의 형태를 그립니다. […] 부위별 형태를 상세하거나 무겁게 그리지 않고, 그 부위의 특징만 자연스럽게 그려줍니다. 그림이 간단할수록 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함께 그릴 수 있습니다. 저학년을 정리하면,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세상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4학년이 되면 아이는 ‘나’ 자신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4학년에서는 교과목 내용들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다룹니다. 예를 들어 동물에 관하여 인간과 연결된 동물학을 배웁니다. 5학년에서는 식물학, 6학년은 광물학과 천문학, 7학년은 영양학
발도르프 부모교육상담사 자격취득과정
발도르프 부모교육상담사 자격취득과정
발도르프 부모교육상담사 자격취득과정 국내 영유아 발도르프 교육 전문과정을 졸업한 현장 전문가를 위한 심화코스입니다. ‘사회의 미래는 성장하는 아이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슈타이너의 교육론에 공감하여 현장뿐 아니라 가정에서 만나는 교육의 문제 영역을 실제적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인지학적 인간학을 공부하며 구체적인 실무 능력을 쌓는 자격과정입니다. 기간 : 2018. 7. 30.(일) ~ 8. 1.(수) / 9:00-18:00 (49명 참석) 장소: 여성플라자 4층 시청각실 교육학과 인간학: 마르셀 드 레이브 (통역: 여상훈) 발도르프 교육학의 인간상 * 인간 본질에 대한 이해 부모 교육론: 마르티나 힌츠 (통역: 오윤선) “교육 파트너”로서 부모 이해하기 * 학부모와의 협력 작업 * 대화의 기술 듣기예술: 이윤옥 조소예술 체험 : 손석심 부모상담의 실제: 최윤희 * 홍정애 - 후기 “아이와 부모의 운명적 과제를 존중하는 노력” 백미경 (영유아 교사양성과정 1기 졸업* 항동 발도르프킨더가르텐 대표) 삶의 모든 과정을 교육과 예술로 안내하고 있는 발도르프 교육의 핵심은 만남을 통한 관계맺음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실천 현장에서 함께 이 길을 동반해 나아가는 부모의 존재는 교육의 동반자이자 협력자입니다. 사회가 점차 고도로 발전하고 기술문명의 발달로 인간관계가 단절되어가는 이 시대에, 새롭게 관계의 연결을 시도해 나가려는 발도르프 교육의 이상들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발도르프 부모교육상담사’ 과정이 개설되어 기쁜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되고 있는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부모가 아주 중요한 동반자 역할을 합니다. 즉 ‘아이와 부모의 운명적인 과제를 존중하는’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사와 아이, 부모, 동료 교사, 사적 공간 등이 정신적으로 서로 가까워지도록 노력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아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아이와 부모의 운명적 과제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가능성을 열어 나가기 위해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 결국 우리의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갈등의 순간에 우리는 모든 답을 즉각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열린 질문을 해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부모 상담에서 아주 중요한 잣대는 한쪽의 정보가 아니라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태도입니다. 또한 대화 시간에 온기를 만들어 서로 내면의 공간을 열어서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상담을 통해 부모와 교사는 자기 존재와 역할이 완벽하지 않으므로 노력하는 인간의 자세를 취하는 것,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발도르프 부모상담사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중요하게 다가왔던 내용이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요한 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이 ‘고요한 순간’에 있다는 것입니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적인 순간들이 삶과 함께 녹아있는 것을 발도르프 교육 실천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순간들이 바로 이 ‘고요함’ 안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사 아카데미-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예술가 양성과정
교사 아카데미-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예술가 양성과정
교사 아카데미 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예술가 양성과정 2003년 여름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도르프 영유아 교육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유아(0-7세)의 본질과 발달을 새롭게 이해하고 특수아동을 포함한 유아기의 발달 문제에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교사의 현장 능력과 내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본 과정에서 총 여섯 학기 동안 900학점을 이수하면 발도르프 영유아교사 자격이 부여됩니다. 2018년 여름 아카데미는 9기 다섯 번째 학기였습니다. 기간: 2018. 7. 28.(토) ~ 8. 3.(금) 8:30-18:30 (69명 참석) 장소: 여성가족재단 * 대방동 여성플라자 2층 인지학과 교육심리학 : 마르셀 드 레이브 Marcel de Leuw / 통역 이정희 슈타이너의 7년 주기론(0-70세) * 영유아 발달과 교육적 과제 * 평생을 좌우하는 교육이란? 하부위 감각 아동관찰 : 비르기트 크로머 Birgit Krohmer / 통역 강수연 교수방법론 : 마르티나 힌츠 Martina Hinz / 통역 오윤선 이야기 들려주기 : 판타지를 자극하는 언어 * 이야기 선정 기준 * 인형극 무대 만들기와 시연 수공예 : 한은숙 김윤희 인형극을 위한 인형 제작과 소품 준비 예술 : 이윤옥 영유아 현장에서 교사가 부르는 노래 <인지학과 교육심리학> 강의 발췌 마르셀 (통역 이정희): “우리의 목표는 대상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사람과 관련되면 가슴에 품고 진심을 다해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탐구하는 자세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면 금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살고 있나요?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지 우리가 이해하기 때문에 그 꽃이 피나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시나요? 비행기는 타지만 진짜 비행기가 어떻게 뜨는지 아시나요?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비행기를 탑니다. 사랑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르지만 부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꽃이 어떻게 피는지 잘 모르지만 꽃이 피면 우리는 좋아합니다. 저는 인지학을 오래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잘 못하면서도 연구합니다. 우리는 대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거부하면 안 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내적 성장을 지향하는 자세,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조금 보이기 시작하며, 역시 조금 이해가 되면서 배움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여러분들이 ‘이 아이가 성장하는 데 내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 그 자체가 엄청난 의미를 지닙니다. 아이와의 현장 생활 속에서는 교육자인 나의 행동이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를 행하는데, 자동화되어 기계적으로 행한다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정말 아이에게 무엇이 일어나고 흘러가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인지학에서는 지양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과 행위가 모두 의식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말은 무의식 속에 들어 있다가 어느 날 의식 위로 올라옵니다. […] 정리해보면,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인지학을 배우는 것은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 이해한 것을 토대로 행동을 잘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행동을 잘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아동 관찰> 강의 발췌 크로머(통역 오윤선): “오늘은 슈타이너가 말하는 호흡과 수면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호홉 과정은 들숨 과 날숨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공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공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은 같은 공기를 들이 마시고 있습니다. 호흡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는 들숨과 날숨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고 우리 몸을 거친 그 공기를 다시 뱉어 냅니다. 그런데 식물은 반대입니다. 그런 의미로 자연과 인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들숨으로 산소를 마실 때 식물은 산소를 내뱉어 줍니다. 그렇게 식물과 상호관계 안에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은 하나입니다. […] 사람은 이렇게 자연과 함께 연결될 수밖에 없으니 자연과 공동체로 존재합니다. 우리는 사람이 각자 어떻게 호흡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즉, 산소를 마시면 그 산소가 우리 몸 안의 모든 기관을 통해 작업하는데, 그것을 배출하는 과정을 감각 차원에서 설명하자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그에 대한 상이 생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은 자연, 혹은 우리의 바깥세상이 비춰지는 것과 연결됩니다. 다른 예로, 우리가 귀 기울여 들으면 바로 그것이 우리 안에서 울림을 줍니다. 소리는 감각적으로 우리를 통과하여 내면에 작용합니다. 사실 상이 생기는 것은 내가 바깥과 어떤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합니다. […] 영유아에게 감각 체험은 진짜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특히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알아 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신이 창조한 대상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꾸며낸 가짜 세상이 아니라 진짜 세상을 만나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진짜 맛을 경험해야 하는데, 인공향을 첨가하여 가짜 맛으로 진짜처럼 착각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딸기 향을 가미해서 음식을 만들거나 딸기 모양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런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정신적 존재로서 세상과 연결된 사람이 감각을 통해 세상을 알려고 할 때 그 세상이 가짜라면 그것은 끔찍한 일이죠. 정신적 영혼의 존재가 진짜 세상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진짜처럼 꾸며낸 세상을 먼저 만나는 것은 아이의 발달에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즘 현대 과학에서는 이런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사람은 속임을 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단맛으로 들어가 보면, 자연으로 달게 하는 것 말고 인공으로 달게 한 것은 일단 입에서 단맛을 느낍니다. 그러나 몸 어디에선가는 이것이 가짜 단맛이라고 알고 다른 작용을 일으킵니다. 내면에서 진짜 단맛을 원하며 더 요구하게 됩니다. 저칼로리가 되도록 덜 달게 한다든가 저지방 식품 가공은 가능합니다. 이것은 겉으로는 줄였지만 몸에 들어가 작용할 때는 더 단맛을 요구하게 되므로, 결국 총량으로 보면 더 많이 먹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양학에서 알아낸 것은, ‘마치 무엇처럼’ 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면 몸에서 다르게 더 많이 요구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중독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즉, 우리 몸은 가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진짜를 원한다는 겁니다. 우리 인간의 영혼적, 정신적 존재는 진짜를 만나고 싶어 하지, 진짜 같은 가짜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교육자는 자극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보통 ‘멍 때리기’라는 말은 꿈꾸는 듯한 상태를 말합니다. 아이에게 멍 때리기를 허용하지 않고 마구 자극을 주면 그 자극들이 누적되어 체하는 현상을 가져옵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멍 때리기’는 중요합니다. 잠잘 때 낮에 일어난 자극들을 정리합니다. 정리 과정에서 정리가 안 될 정도로 자극이 많으면 잠잘 때 용량이 초과되어 작업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립니다. 다시 말해 ‘멍’ 하는 시간은 잃어버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멍 때리기’는 아이다움을 지켜주는 상태입니다. 그것을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조절하게 두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깨우고, 작업하고 지우는 것을 자기가 알아서 조절해야 합니다. 산만한 아이들은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극에 대하여 스위치를 끄거나 또는 아무 때나 반응하는 겁니다. […] 건강한 유아교육은 정신적 영혼의 존재가 신체와 결합하는 것을 도우며, 이 때 적절한 수면과 리듬이 중요합니다.” <교수 방법론> 강의 발췌 힌츠 (통역 오윤선): “한번 눈을 감고 내 앞에 공주님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 모두 공주님을 품고 계시지만 각자 서로 다른 공주님을 품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경험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각자의 상상이 다를 것 같지만 다르지 않은 비슷한 공주님의 상을 만들어 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미디어가 가진 힘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만들어진 외적인 상 말고 다른 공주님 상을 가질 수 있을까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공주님 외에 다른 공주님을 만들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서양에서 보여주는 대로 공주님의 존재를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쉽고 빠르게 상으로 떠올립니다. 이런 것들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캐릭터 그림이며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든 겁니다. 우리는 이것을 생각 없이 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동화 속에 있는 공주님들이 어떤 존재인지 질문해 봅니다. 공주의 ‘원형’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원형이라 함은 공주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영혼의 특성들입니다. 공주의 영혼적인 특성들을 우리는 각자 개인 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는 개구리로 변한 왕자의 본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강압적으로 각인된 상들이 내면을 위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거나 인형극을 보여줄 때는 미디어를 통해서 각인된 상이 아니라 나만의 원형의 상들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들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을 찾아야 그것에서부터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고, 그래야 우리는 어떤 존재가 지닌 원형적 특징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 인형극에서 보셨듯이, 인형 형태는 단순하고 단조롭게 만들었습니다. 등장인물 전체가 그렇습니다. 인물의 표정들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나만의 상상력을 통해서 제각기 다른 표정들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이렇게 상상력을 길러가게 됩니다. 동화를 인형극화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는 아이들만의 상상력으로 무언가를 첨가하고 보충해 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의 토대입니다. <중략> 이야기에 등장하는 원형의 상들은 우리가 무의식 세계에서 가지고 있는 그림들입니다.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현대인은 그러한 상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 도리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동화를 읽거나 연구 작업을 할 때 이해를 위해 한 부분만 인위적으로 선별하여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세기에 동화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가 있었고, 동화를 역사적으로 해석하려는 연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동화를 비판적인 사고에서 다룬 것은 인간이 도덕적인 상황 속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지, 도덕적인 면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지, 동화가 인간으로 하여금 현대 사회에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토대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비판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이런 접근법에는 동화가 지닌 원형상이 잊혀지고 인위적인 해석이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에 대한 상을 왜곡합니다. 이 동화에 들어 있는 잔혹한 장면들을 다 빼고 각색하기도 합니다. 늑대가 빨간 모자를 삼키는 장면을 빼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늑대가 삼키기 전에 빨간 모자가 장롱 속에 숨어 있게 바꿉니다. 늑대가 잡아먹기 전에 사냥꾼(아빠)이 와서 아이를 구하는 것으로 변형시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런 각색으로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과 요소를 우리의 시대 상황에 알맞게 변형시켜서 전달합니다. 옛이야기를 바꾸어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원래 그 동화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전래동화는 내적으로 열린 자세를 지녀야 그 진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 후기 “발도르프 영양주사 한 대 맞으러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