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아카데미-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예술가 양성과정

기사입력 2018.11.27 13:34 조회수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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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아카데미

 

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예술가 양성과정

 2003년 여름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도르프 영유아 교육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유아(0-7)의 본질과 발달을 새롭게 이해하고 특수아동을 포함한 유아기의 발달 문제에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교사의 현장 능력과 내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본 과정에서 총 여섯 학기 동안 900학점을 이수하면 발도르프 영유아교사 자격이 부여됩니다. 2018년 여름 아카데미는 9기 다섯 번째 학기였습니다.

 

기간: 2018. 7. 28.() ~ 8. 3.() 8:30-18:30 (69명 참석)

장소: 여성가족재단 * 대방동 여성플라자 2

 

인지학과 교육심리학 : 마르셀 드 레이브 Marcel de Leuw / 통역 이정희

 슈타이너의 7년 주기론(0-70) * 영유아 발달과 교육적 과제 * 평생을 좌우하는 교육이란? 하부위 감각

 

아동관찰 : 비르기트 크로머 Birgit Krohmer / 통역 강수연

 

교수방법론 : 마르티나 힌츠 Martina Hinz / 통역 오윤선

이야기 들려주기 : 판타지를 자극하는 언어 * 이야기 선정 기준 * 인형극 무대 만들기와 시연

 

수공예 : 한은숙 김윤희

인형극을 위한 인형 제작과 소품 준비

 

예술 : 이윤옥

영유아 현장에서 교사가 부르는 노래

<인지학과 교육심리학> 강의 발췌

 

마르셀 (통역 이정희):

우리의 목표는 대상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사람과 관련되면 가슴에 품고 진심을 다해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탐구하는 자세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면 금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살고 있나요?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지 우리가 이해하기 때문에 그 꽃이 피나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시나요? 비행기는 타지만 진짜 비행기가 어떻게 뜨는지 아시나요?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비행기를 탑니다. 사랑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르지만 부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꽃이 어떻게 피는지 잘 모르지만 꽃이 피면 우리는 좋아합니다. 저는 인지학을 오래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잘 못하면서도 연구합니다. 우리는 대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거부하면 안 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내적 성장을 지향하는 자세,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조금 보이기 시작하며, 역시 조금 이해가 되면서 배움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여러분들이 이 아이가 성장하는 데 내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 그 자체가 엄청난 의미를 지닙니다. 아이와의 현장 생활 속에서는 교육자인 나의 행동이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를 행하는데, 자동화되어 기계적으로 행한다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정말 아이에게 무엇이 일어나고 흘러가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인지학에서는 지양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과 행위가 모두 의식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말은 무의식 속에 들어 있다가 어느 날 의식 위로 올라옵니다. []

정리해보면,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인지학을 배우는 것은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 이해한 것을 토대로 행동을 잘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행동을 잘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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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관찰> 강의 발췌

 

크로머(통역 오윤선):

오늘은 슈타이너가 말하는 호흡과 수면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호홉 과정은 들숨 과 날숨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공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공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은 같은 공기를 들이 마시고 있습니다. 호흡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는 들숨과 날숨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고 우리 몸을 거친 그 공기를 다시 뱉어 냅니다. 그런데 식물은 반대입니다. 그런 의미로 자연과 인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들숨으로 산소를 마실 때 식물은 산소를 내뱉어 줍니다. 그렇게 식물과 상호관계 안에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은 하나입니다. []

 사람은 이렇게 자연과 함께 연결될 수밖에 없으니 자연과 공동체로 존재합니다. 우리는 사람이 각자 어떻게 호흡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 산소를 마시면 그 산소가 우리 몸 안의 모든 기관을 통해 작업하는데, 그것을 배출하는 과정을 감각 차원에서 설명하자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그에 대한 상이 생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은 자연, 혹은 우리의 바깥세상이 비춰지는 것과 연결됩니다. 다른 예로, 우리가 귀 기울여 들으면 바로 그것이 우리 안에서 울림을 줍니다. 소리는 감각적으로 우리를 통과하여 내면에 작용합니다. 사실 상이 생기는 것은 내가 바깥과 어떤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합니다. []

 영유아에게 감각 체험은 진짜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특히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알아 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신이 창조한 대상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꾸며낸 가짜 세상이 아니라 진짜 세상을 만나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진짜 맛을 경험해야 하는데, 인공향을 첨가하여 가짜 맛으로 진짜처럼 착각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딸기 향을 가미해서 음식을 만들거나 딸기 모양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런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정신적 존재로서 세상과 연결된 사람이 감각을 통해 세상을 알려고 할 때 그 세상이 가짜라면 그것은 끔찍한 일이죠. 정신적 영혼의 존재가 진짜 세상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진짜처럼 꾸며낸 세상을 먼저 만나는 것은 아이의 발달에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즘 현대 과학에서는 이런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사람은 속임을 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단맛으로 들어가 보면, 자연으로 달게 하는 것 말고 인공으로 달게 한 것은 일단 입에서 단맛을 느낍니다. 그러나 몸 어디에선가는 이것이 가짜 단맛이라고 알고 다른 작용을 일으킵니다. 내면에서 진짜 단맛을 원하며 더 요구하게 됩니다. 저칼로리가 되도록 덜 달게 한다든가 저지방 식품 가공은 가능합니다. 이것은 겉으로는 줄였지만 몸에 들어가 작용할 때는 더 단맛을 요구하게 되므로, 결국 총량으로 보면 더 많이 먹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양학에서 알아낸 것은, ‘마치 무엇처럼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면 몸에서 다르게 더 많이 요구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중독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 우리 몸은 가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진짜를 원한다는 겁니다. 우리 인간의 영혼적, 정신적 존재는 진짜를 만나고 싶어 하지, 진짜 같은 가짜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교육자는 자극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보통 멍 때리기라는 말은 꿈꾸는 듯한 상태를 말합니다. 아이에게 멍 때리기를 허용하지 않고 마구 자극을 주면 그 자극들이 누적되어 체하는 현상을 가져옵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멍 때리기는 중요합니다. 잠잘 때 낮에 일어난 자극들을 정리합니다. 정리 과정에서 정리가 안 될 정도로 자극이 많으면 잠잘 때 용량이 초과되어 작업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립니다. 다시 말해 하는 시간은 잃어버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멍 때리기는 아이다움을 지켜주는 상태입니다. 그것을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조절하게 두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깨우고, 작업하고 지우는 것을 자기가 알아서 조절해야 합니다. 산만한 아이들은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극에 대하여 스위치를 끄거나 또는 아무 때나 반응하는 겁니다. [] 건강한 유아교육은 정신적 영혼의 존재가 신체와 결합하는 것을 도우며, 이 때 적절한 수면과 리듬이 중요합니다.”

 

 

<교수 방법론> 강의 발췌

힌츠 (통역 오윤선):

한번 눈을 감고 내 앞에 공주님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 모두 공주님을 품고 계시지만 각자 서로 다른 공주님을 품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경험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각자의 상상이 다를 것 같지만 다르지 않은 비슷한 공주님의 상을 만들어 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미디어가 가진 힘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만들어진 외적인 상 말고 다른 공주님 상을 가질 수 있을까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공주님 외에 다른 공주님을 만들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서양에서 보여주는 대로 공주님의 존재를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쉽고 빠르게 상으로 떠올립니다. 이런 것들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캐릭터 그림이며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든 겁니다. 우리는 이것을 생각 없이 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동화 속에 있는 공주님들이 어떤 존재인지 질문해 봅니다. 공주의 원형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원형이라 함은 공주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영혼의 특성들입니다. 공주의 영혼적인 특성들을 우리는 각자 개인 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는 개구리로 변한 왕자의 본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강압적으로 각인된 상들이 내면을 위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거나 인형극을 보여줄 때는 미디어를 통해서 각인된 상이 아니라 나만의 원형의 상들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들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을 찾아야 그것에서부터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고, 그래야 우리는 어떤 존재가 지닌 원형적 특징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 인형극에서 보셨듯이, 인형 형태는 단순하고 단조롭게 만들었습니다. 등장인물 전체가 그렇습니다. 인물의 표정들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나만의 상상력을 통해서 제각기 다른 표정들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이렇게 상상력을 길러가게 됩니다. 동화를 인형극화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는 아이들만의 상상력으로 무언가를 첨가하고 보충해 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의 토대입니다.

<중략>

 이야기에 등장하는 원형의 상들은 우리가 무의식 세계에서 가지고 있는 그림들입니다.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현대인은 그러한 상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 도리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동화를 읽거나 연구 작업을 할 때 이해를 위해 한 부분만 인위적으로 선별하여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세기에 동화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가 있었고, 동화를 역사적으로 해석하려는 연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동화를 비판적인 사고에서 다룬 것은 인간이 도덕적인 상황 속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지, 도덕적인 면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지, 동화가 인간으로 하여금 현대 사회에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토대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비판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이런 접근법에는 동화가 지닌 원형상이 잊혀지고 인위적인 해석이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에 대한 상을 왜곡합니다. 이 동화에 들어 있는 잔혹한 장면들을 다 빼고 각색하기도 합니다. 늑대가 빨간 모자를 삼키는 장면을 빼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늑대가 삼키기 전에 빨간 모자가 장롱 속에 숨어 있게 바꿉니다. 늑대가 잡아먹기 전에 사냥꾼(아빠)이 와서 아이를 구하는 것으로 변형시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런 각색으로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과 요소를 우리의 시대 상황에 알맞게 변형시켜서 전달합니다. 옛이야기를 바꾸어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원래 그 동화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전래동화는 내적으로 열린 자세를 지녀야 그 진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 후기

발도르프 영양주사 한 대 맞으러 왔습니다

[이주아 기자 anthropos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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