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 인지학의 현장 소식-발도르프 현장 이야기

기사입력 2018.11.27 13:52 조회수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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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현장 이야기 

 

여기는 부산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지향과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두 학교, 부산사과나무학교와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가 힘을 모아 20182, 하나의 학교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새 학교는 현재 10학년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발도르프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12년제 종합학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사와 중고등 학사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2008년부터 부산 대연동에 터를 잡고 발도르프 교육 공동체에 대한 꿈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과 소통하며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꿈꿉니다. 부산학교는 1학기에 발도르프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체험의 날, 2학기에는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국제 특강, 바자회 등을 열기도 합니다.

 

자유롭고 건강한 영혼,

살아 숨 쉬는 지성,

조화로운 예술 감각과

삶의 균형 감각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곳.

 

2018년 현재 97명의 아이들과 70 가정, 26명의 교사가 함께 건강한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부산 무지개 발도르프 킨더가르텐

 부산 남구에 위치한 무지개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은 20183, 12가정의 마음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킨더가르텐 운영은 부모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간절한 바람과 서로에 대한 의지로 준비부터 지금까지 좌충우돌(?)하면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헌신적인 두 분의 선생님과 12가정의 공동 운영으로 아이들도 자라고 부모와 교사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킨더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자신의 빛깔과 공동체에서의 조화로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지개 킨더가르텐은 발도르프 교육의 기본 철학인 전인적인 인간교육을 지향하고 실천하는 유아교육기관으로,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하고 따뜻한 감성을 갖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아이들의 발달에 이로운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로 건강하고 치유적인 영양을 공급합니다. 또한 양모, 펠트, 밀랍, 수채 물감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 예술 활동을 통해 섬세하고 풍성하게 배려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도록 돕습니다.

 

부산 자유 발도르프 킨더가르텐

저희는 20124명의 원생으로 시작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당연히 재정, 운영, 원생 부족 등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툰 부모들이 힘을 모아 회의를 거듭하고 교육공동체로서 건강하게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지금의 편안하고 아늑한 발도르프 교육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14가정의 구성원들이 몸담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엔 엄마들의 솜씨를 뽐내며 킨더가르텐의 문을 활짝 여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등불을 들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 등불축제가 있습니다. 항상 교육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놓지 않으려 부모사랑방이라는 모임을 매달 가지고 있으며, 자발적인 참여로 발도르프 관련 책읽기 모임과 선생님을 중심으로 인형 만들기 소모임 등이 있습니다. 튼튼한 교사회와 든든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바라보며 발도르프 유아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는 기관인 저희 부산 자유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부산 발도르프 여름 연수를 마치고

뒷담화 작성: 부산발도르프학교 학부모

 

 지난 815일부터 18일까지 ()한국슈타이너인지학센터에서는 부산발도르프학교의 협력으로 독일 교수님 크라코브(통역 여상훈), 레버(이정희), 뒤르 (신영주)와 오이리트미스트 한미경 선생님을 모시고 발도르프 교육예술의 이해국제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울산, 포항 등 영남권에서 모인 수강생 50여명이 더위도 잊고 열정을 불태웠는데요, 부산발도르프학교의 학부모 안소희님과 짧은 뒤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인지학센터의 강좌가 개설되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올해 사과나무학교와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가 하나의 학교로 새롭게 출발했어요. 그 출발을 인지학센터에서 응원해주는 의미도 있고, 지금이 부산 지역 발도르프 교육이 한 단계 성숙할 시점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Q. 부산발도르프학교 입장에서는 이번 연수가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니나요?

A. 인지학센터의 연수가 부산에서 이루어진다는 건 제게는 특별함 이상이죠. 정말 감격스런 일이예요! 저희 학교가 항상 받기만 했는데 이제 저희도 무엇을 나눠드릴 수 있으니까, 그 만큼 자랐다는 얘기잖아요.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어엿한 모습이라니 자랑스럽고 뿌듯하답니다.

 

Q. 연수에 대한 이야기 좀 들려 주세요.

A. 10년 가까이 발도르프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지만 발도르프 교육을 깊이 있게 집중적으로 배운 시간이 없었어요.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이번 강좌는 발달 단계, 교수 방법, 오이리트미, 조직 운영까지 발도르프 교육을 한눈에 바라보는 입문 과정이라 제 눈높이에 딱 맞았죠. 특히 모든 강좌가 인지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풀어나갔기 때문에 통일성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강좌들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었죠. 다채로우면서도 깊이는 깊어지는 강좌들을 듣는 동안 교육예술이라는 낯선 단어가 탁! 이해되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요?

A. 어떤 말씀은 죽비로 한 대 맞은 것 같고, 어떤 눈빛은 따뜻한 위로 같고, 어떤 손짓은 닮고 싶은 모델을 찾은 것 같고, 그랬어요. 선생님들 미소가 너무 온화하고 담백한 거예요. 오랜 시간의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습. 저희 같은 늙수그레한 어른들을 단번에 어리광 피우는 학생들로 만들어 버리셨어요. 지금도 선생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벅차요.

 

Q. 말도 안 통하는 외국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셨는데 잘 소통이 되시던가요?

A.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저는 왜 굳이 멀리서 외국 선생님들을 모셔 와서 연수를 진행해야 하나, 말도 안 통하고 정서도 달라서 오히려 한계가 더 많을 텐데,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거든요. 비용도 많이 들고 품도 많이 드니 요즘 같이 인터넷 강의가 활발한 시대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수많은 좌절과 도전의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뿜어내는 기운을 마우스가 전해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두 손을 잡고 눈을 마주쳐야 느낄 수 있는 서로의 온기를 모니터가 전할 수는 없겠죠. 교육은 실제에서 일어난다는 것. 삶과 같다는 것을 잠시 잊었던 것 같아요.

 

Q. 연수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은 어떠세요?

A.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잊어버리는 시간이 교육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연수의 폭풍 감동을 잠시 잊고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분명히 그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는 달라요. 자기 스스로의 자유를 위해 자기 스스로를 교육하는 사람, 그 사람이 되는 것은 발도르프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의 목표만은 아니니까요.

 부산에서 귀한 강의를 펼쳐 주신 슈타이너인지학센터 여러분들과 부산발도르프학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이주아 기자 anthropos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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