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방법론

기사입력 2019.01.07 10:55 조회수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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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방법론>
힌츠 (통역 오윤선):


교수방법론.jpg“한번 눈을 감고 내 앞에 공주님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 모두 공주님을 품고 계시지만 각자 서로 다른 공주님을 품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경험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각자의 상상이 다를 것 같지만 다르지 않은 비슷한 공주님의 상을 만들어 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미디어가 가진 힘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만들어진 외적인 상 말고 다른 공주님 상을 가질 수 있을까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공주님 외에 다른 공주님을 만들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서양에서 보여주는 대로 공주님의 존재를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쉽고 빠르게 상으로 떠올립니다. 이런 것들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캐릭터 그림이며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든 겁니다. 우리는 이것을 생각 없이 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동화 속에 있는 공주님들이 어떤 존재인지 질문해 봅니다. 공주의 ‘원형’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원형이라 함은 공주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영혼의 특성들입니다. 공주의 영혼적인 특성들을 우리는 각자 개인 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는 개구리로 변한 왕자의 본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강압적으로 각인된 상들이 내면을 위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거나 인형극을 보여줄 때는 미디어를 통해서 각인된 상이 아니라 나만의 원형의 상들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들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을 찾아야 그것에서부터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고, 그래야 우리는 어떤 존재가 지닌 원형적 특징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 인형극에서 보셨듯이, 인형 형태는 단순하고 단조롭게 만들었습니다. 등장인물 전체가 그렇습니다. 인물의 표정들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나만의 상상력을 통해서 제각기 다른 표정들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이렇게 상상력을 길러가게 됩니다. 동화를 인형극화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는 아이들만의 상상력으로 무언가를 첨가하고 보충해 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의 토대입니다.
<중략>
 이야기에 등장하는 원형의 상들은 우리가 무의식 세계에서 가지고 있는 그림들입니다.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현대인은 그러한 상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 도리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동화를 읽거나 연구 작업을 할 때 이해를 위해 한 부분만 인위적으로 선별하여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세기에 동화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가 있었고, 동화를 역사적으로 해석하려는 연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동화를 비판적인 사고에서 다룬 것은 인간이 도덕적인 상황 속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지, 도덕적인 면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지, 동화가 인간으로 하여금 현대 사회에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토대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비판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이런 접근법에는 동화가 지닌 원형상이 잊혀지고 인위적인 해석이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에 대한 상을 왜곡합니다. 이 동화에 들어 있는 잔혹한 장면들을 다 빼고 각색하기도 합니다. 늑대가 빨간 모자를 삼키는 장면을 빼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늑대가 삼키기 전에 빨간 모자가 장롱 속에 숨어 있게 바꿉니다. 늑대가 잡아먹기 전에 사냥꾼(아빠)이 와서 아이를 구하는 것으로 변형시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런 각색으로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과 요소를 우리의 시대 상황에 알맞게 변형시켜서 전달합니다. 옛이야기를 바꾸어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원래 그 동화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전래동화는 내적으로 열린 자세를 지녀야 그 진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세 마리 염소와 거인”>                                                <“맛좋은 죽”>                                           
[장주현 기자 anthroposop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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