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와 인간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내면의 상

기사입력 2021.05.17 12:46 조회수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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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WHAT IS A WALDORF KINDERGARTEN?˝이란 책에 수록된 글입니다. 동화가 아이들을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다양한 영혼의 자질들을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내면에 일어나는 과정들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인간다운 능력중의 하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는 인간이라면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아이들의 발달하는 영혼이,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시작하는 것은 이야기를 사용하면서입니다.

아기를 위해, 그날의 간단한 상황 속에서, “이제 선생님이 너의 기저귀를 갈아줄 거야, 아.. 훨씬 편안해졌지.. 이제 낮잠 잘 시간이야.”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는 인간의 삶에서 펼쳐지는 리듬들을 알게 됩니다.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집과 뒤뜰에서의 간단한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리듬들에 계속해서 영향을 줍니다. 이것은 전쟁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아침 뉴스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 형성되는 삶의 감각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인간의 의식과 운명을 형성하는 이야기의 힘은 항상 잘 이해되어 왔습니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사회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일깨우고 형성해 왔습니다. 인간의 선택들에 의해 생긴 결과와 보상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졌습니다. 또한 이야기는 인류에게 영혼의 지상 여행을 상기시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21세기에도 이야기의 힘은 여전히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힘은 많은 광고주들이 사용하고 그들은 엄청난 양의 제품들 속에서 자신들의 다음 제품을 사는 것에 의해서만 오직 행복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보다 희망적인 측면에서 이야기의 힘은 지구,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존중 위에 세워진 새로운 미래의 창조자들에 의해서도 사용됩니다. 이 이야기를 쥐고 있는 가장 강력한 손은 아이들의 마음을 통해 미래를 건드려주는(touch) 부모와 교육자의 손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동화가 인간으로서의 일과 도전뿐만 아니라 이러한 도전들을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영혼의 다양한 자질들을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청소년기에 펼쳐지는 능력인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가 아니라, 동화 속 캐릭터와 동일시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이야기의 결과물에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각각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의식적인 선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마음의 감동을 통해서입니다.  

 

Sharifa Oppenheimer

 

동화는 인류의 어린 시절에서 유래됩니다. 그것은 다른 의식 상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동화는, 우리가 인류의 역사를 의식의 발달과 변형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를 가장 깊이 감동시킨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고 그 때 비로소 현재의 성인들의 의식에 보물을 열어줍니다. 감정을 발산하고 상으로 가득 찬 몽환적이고 경험적인 의식은, 생각으로 가득 차고 비판적이며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우리의 의식에 앞섭니다. 영적 세계, 창조, 지구의 의미, 운명과 삶의 과제에 대한 인류의 지식은 신화의 상상과 종교적 전통의 영감에 대한 고대의 미스터리로 각인되었습니다. 따라서 태양, 달, 그리고 별들 뒤에, 그리고 동물, 식물, 광물 속에 있는 것의 진실은 여전히 상상력과 인간의 기도를 통해 말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인간 삶의 뒤틀린 길과 격하되거나, 폭력적이거나, 유혹적인 모든 것과의 투쟁에서 드러나는 것과 인간의 본질로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서 출발하여 죽음에서 그것의 불멸을 다시 보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동화는 이 미스터리한 언어들의 잔존물이며, 아이들은 이러한 인간 의식의 단계들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은 동화 속 이미지와 함께 살고, 계속해서 그들에게서 따뜻함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이 미스터리 속에서, 사람들은 감각 뒤에 있는 힘과 모델에 대한 직접적인 영적 시각을 배우고 연습했습니다. 세계 종교의 고대 숭배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진리의 근원으로부터 동화는 아이들의 지각되지 않은 경험적인 의식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근원에서 내적인 인간발달에 중요한 힘을 만들어냅니다.  

 

그런 까닭에, 루돌프 슈타이너는 아이 영혼의 치유법으로써 동화를 이야기합니다. 구조와 성장의 우주적 힘은 아이의 몸을 점점 더 지구적이고 단단한 형태로 만듭니다. 이 같은 힘은 동화 이미지 속에 있는 영적인 사실의 외형적인 형태로 작용하며 아이의 건강한 생명력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인간의 영혼은 동화의 실체가 혈관을 통해 흐르도록 해야 하는 불가분의 욕구가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몸이 혈관을 통해 순환하는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것과 같습니다.”(루돌프 슈타이너)

 

우리는 동화를 우리의 외적 욕구와 내적 욕구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술인의 감수성으로 동화의 완전한 의미를 아직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보다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아이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획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진심어린 관계의 전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인류 전체의 어린 시절에 대한 내적 이해를 얻어야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동화적 분위기와 동화적 현실을 창조하는 것은 여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노발리스(Novalis) “시는 지성이 해치는 상처를 치유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으로, 그는 시에는 물질적이고 이성적이며 과학적인 방법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깊은 진실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동화 시대의, 심지어 그 이후의 아이들에 대한 모든 설명은 이 시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세포 분열과 염색체에 대한 유감스러운 진술은, 인간 탄생을 위한 준비에 대해 어떠한 진실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 탄생을 위한 준비과정에는 유전과 인간의 사랑, 그리고 운명을 추구하는 자아(ego)의 정신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라파엘은 파란 배경에서 시스틴 마돈나(Sistine Madonna)가 자신의 아이를 지구상의 삶으로 데려가는 것을 태아의 얼굴로 채웠습니다.

 

작은 인간의 육체가 어머니의 몸에서 이 세상의 빛으로 고통스럽게 나아가는 그 순간에 참석한 사람은 누구든지 걱정스러운 질문을 갖게 됩니다. - "첫 호흡과 첫 울음소리를 가진 영혼의 삶이 아직도 세상의 삶에 유능하지 못한 이 육체로 옮겨갈 수 있을까?", 그리고 호흡의 리듬과 함께 영혼이 움직이고, 탄생이 완성되었을 때의 놀라운 기쁨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 작은 흙덩어리는 하나님의 숨결로 사랑받고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성경의 창조 이야기의 그림이 이 빛나는 진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아담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으셨습니다. 

 

인간이 영적인 전달자의 날개 위에서 지상으로 인도된다는 아이들의 감동적인 확신은 물질주의적인 생물학과 물질적인 신체가 인간의 시작임을 알리는 반쪽짜리 진실들과 교환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동화가 오래전부터 보여주는 지혜에 감사합니다. 동화는 변화, 매혹, 해결책 그리고 인류의 비밀에 대해 계속해서 비유적으로 말해줍니다. 사람들의 영적인 기원, 시험, 변화, 승리와 해결책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예언적으로 바로 그것에 대해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동화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잔혹함”은 아이들에게 단지 악을 쓰러뜨린 선의 축복받은 승리일 뿐입니다. 이 승리는 아이들에게 삶의 여정의 첫 걸음에서 아주 잘 갖추어진 신뢰를 더 확실하게 갖게 해 줍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그런 동화를 쓴다는 사실은 이 세상과 자기 자신 안에서 처음 만나는 나쁜 친구들이 일으키는 실망을 다루는 데 있어 아이들을 더 튼튼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하여 동화는 나쁜 것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 또한 가르쳐줍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내적인 삶, 의지, 감정, 그리고 생각하는 영혼을 위한 활동 영역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그들의 영혼의 힘을 위해 이 활동영역이 필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아이들에게 동화 속 이미지와 언어를 선물하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영혼을 채울 것입니다. 자동차 생산과 돈 걱정, 사소하고 상상하기 힘든 일상적인 대화들이 그들의 영혼을 지배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영혼은 잡초가 무성한 들판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어휘가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경험의 능력도 증가합니다. 이 경험의 능력으로 창조성의 즐거움, 내면의 왕국이 성장합니다. 동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은 아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처럼 행동할 때, 그들은 살아서 중요한 동화 속 인물들을 깊이 상대합니다.

그들은 더 큰 차별화를 경험하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그들은 말이나 예술을 통해서 더 완전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개방적이고, 더 잘 들을 수 있고, 창조적인 노력에 있어 더 큰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휘에서 특이한 단어들을 포함하는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그들의 생각을 형성합니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 동화는 무엇을 제공할까요? 그것들은 동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랑스럽게 말하고, 묘사하는 말에서 꽃을 피우는 상상력을, 고정적이고 상업적으로 제작된 그림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화들은 상상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미완성된 어른이 아니라, 의식의 상태가 어른들보다 영적인 현실에 더 가까이 있습니다. 

“천국”의 아이들은 아직도 무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보호 속에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어린애처럼 되어야 하고, 앞으로 하늘나라를 차지할 어른은 영적 세계에 대한 지식을 얻은 사람입니다. 동화의 언어에서, 아이와 선생님은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Helmut von Kügelgen,

Germany, International Waldorf

Kindergarten Association 

 

 

 

  

[겨울아이 기자 ejlee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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