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학교의 디지털

기사입력 2023.07.14 00:00 조회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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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독일 인지학 매거진 Erziehungskunst(에어찌훙스쿤스트 : 교육예술)지 미디어부에 실린 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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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학교의 디지털 - (Waldorfschule Digital)

- 티나 호프만 (Tina Hoffmann)


디지털화는 교육 체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학교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디지털이 구원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인터넷, 노트북, 온라인 교육이 서구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봅니다. 진실은 늘 그렇듯이 그 사이에 있습니다. 현명하게 사용하면 디지털 보조 도구는 발도르프 학교의 발전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념과 규칙은 필요합니다. 그뢰벤첼 발도르프학교는 디지털과 관련해 방법을 찾았습니다.

디지털 혁명은 천천히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이루어지기에 혁명이라고 합니다. 2016년 그뢰벤첼 발도르프학교에도 그 때가 다가왔습니다. 점점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고 소지 연령은 낮아졌으며, 학교 부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부모가 늘었습니다. 하교 후 약속을 잡기 위해 이메일을 확인하고, 친구들과의 채팅방에 메시지를 답장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립니다. 학부모와 교사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미디어 콘셉트’ 작업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그뢰벤첼 발도르프학교에 있는 다른 15개 작업 그룹들의 유기적인 자치 형태에 잘 들어맞았습니다.
 
‘미디어 콘셉트’ 실무 그룹은 첫 2년 동안 기본 작업을 수행하고,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관점을 정립했습니다. 저학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분명했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동을 포괄적으로 보호하길 원했습니다. 청소년기부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많은 가정이 이미 집안의 기기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아이들은 태블릿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고 일부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업과 학부모의 밤에서 합의를 시도할 때마다 서로 의견이 달랐고, 몇 학년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미디어 사용이 교육적으로 적절한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바이에른주로부터 학교의 미디어 관련 원칙을 제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디지털 협약의 보조금이 연결되었습니다. 혼란한 상황 가운데 고등학교에서 전자칠판 구입하는 일 등이 생겼으나, 모든 학교의 경우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학교 건물에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전자 매점 청구 시스템의 도입이 거부되었습니다. 사방에서 압력이 가중되고, 코로나 유행으로 사태는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문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온라인 학습 및 디지털 협업 플랫폼이 출시되었습니다.

“우리는 방침이 필요했습니다.” 담임교사이자 학교 운영위원회의 일원인 다니엘라 할러 무르는 말합니다. 그녀는 당시 미디어 콘셉트를 공동 창립했습니다. “우리는 신기술을 부정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싶지 않았고, 처음부터 교육과 미디어 활용 능력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100년 전 발도르프 학교가 최초로 설립되었을 때 루돌프 슈타이너는 학교 교육이 현대 기술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로서 미디어 콘셉트의 회원이자, 학교를 대표하여 학교연합 및 학부모 협의회 회의에 참여하는 마이테 슈나이더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신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파악함으로써 미디어 사용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용자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이 기술의 이면을 바라보기를 원하며, 그들이 사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의 주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디어 콘셉트의 긴 작업 과정은 힘들었고, 우리는 때로 좌절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라고 다니엘라 할러 무르는 요약했습니다. 

이제 학교의 미디어 콘셉트는 학부모, 교사, 담임과정의 저학년과 중학년, 상급과정 학생들을 위한 자세한 내용과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각각의 경우에 그룹이 어떤 작업과 역할을 가지는지, 미디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학습 내용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여전히 저학년을 위해서는 전자 매체의 설 자리가 없습니다. 전체 수업은 전적으로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며 노래 부르기, 그림 그리기, 읽기, 이야기 듣기 및 리듬적 연습과 같은 고전적인 미디어로만 이루어집니다.

중학년에서는 학생들에게 발달에 적합한 방식으로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소개합니다. 많은 프로젝트와 교육 방식에서 아직 학습자에게 디지털 미디어의 취급 및 이해를 직접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미디어를 책임감 있고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강화시키는 미디어 콘셉트는 개인 및 사회적 기술을 촉진하고 심화시킵니다. 여기에는 중학년 학생들이 5학년부터 여러 단계를 거쳐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준비하는 미디어 사용 면허증뿐만 아니라, 몇 주간 지속되는 연극 작업이 포함됩니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광범위한 정보가 가진 위험, 데이터 보호 및 중독의 위험 등에 대한 안내가 구성 요소 중 일부입니다. 이번 학년도에 미디어 사용 면허증 관리는 여전히 슈투트가르트 자유사범대학이 맡고 있습니다. 그뢰벤첼 칼리지의 교육 과정은 교사가 향후 수업에 미디어 관련 면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들은 소위 미디어 스카우트 활동을 동반합니다. 9학년과 10학년의 10명의 중재자는 추가 미디어 스카우트 교육을 이수했으며, 미디어 콘셉트의 추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니엘라 할러 무르는 “논쟁은 점차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며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스카우트가 훈련된 중재자라면 좋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은 디지털화된 미디어 환경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 위험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디지털 미디어 활용에 대한 기본 기술을 습득하고, 연구 및 정보,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및 창작 목적,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에 유용한 도구로 사용을 시도합니다. 학교는 혁신적인 기술 장비와 역할 모델 기능을 가진 교사의 적절한 미디어 사용에 큰 중요성을 부여합니다. 상위 학교 과정에서 모든 학생들은 디지털 장치 및 응용 프로그램, 학교 플랫폼 및 디지털 보드와 화이트보드를 학습 지향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습득합니다. 고등학교 미디어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미디어 및 미디어 약자(프로젝트 전시발표회 포기와 수학여행 불참), 개인적인 학습 맥락(예: 12년 연극 프로젝트)에 대한 공개 토론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입학 후 첫 해부터 졸업학년까지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그뢰벤첼의 루돌프 슈타이너학교 입학 허가는 이제 미디어 사용에 대한 학교의 기본 자세를 공유하고 필수 과제로 간주한다는 학부모의 선언이 포함됩니다. 모든 학년이 가능한 한 전자 매체로부터 자유롭게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미디어 콘셉트를 중심으로 많은 활동과 다양한 기획이 개발되었으나, 항상 작업 그룹이 생성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이타 슈나이더는 “학교 커뮤니티는 이제 나침반 바늘과 같은 미디어 콘셉트에 스스로를 맞출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기획 중 하나는 TF팀인 ‘디지털 미디어와 학칙’입니다. 이 팀은 ‘네티켓’ 즉, 디지털 공간을 다루는 규칙을 개발했습니다. TF팀의 공동 창시자이자고등학교 교사인 클레멘스 마이어는 “코로나 유행 기간 동안 디지털 공간이 사회적 규칙의 적용을 받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급 이메일 목록을 통해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온라인 미팅에서 카메라를 끄고 사적인 토론을 진행하면서, 개인 및 사회적 가치를 보호하고 디지털 공간에서 학습과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구속력 있는 규칙을 개발했습니다. 이 과정은 몇 달이 걸렸고, 교사회의, 학부모 신뢰 모임, IT 및 미디어 콘셉트 작업 그룹, 학생자치회 및 학교 연합 이사회와 같은 여러 관련 기관과 조정을 거쳤습니다. “TF팀의 네티켓 콘텐츠를 정리하며, 모든 관련 파트너를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라고 TF팀의 일원이자, 시니어 스쿨 교사인 지몬 젭하우어는 말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뢰벤첼 발도르프 학교는 디지털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었으며, 자치의 맥락에서 결코 ‘위로부터 명령’될 수 없고, 오직 ‘아래에서 시작’되는 포괄적인 과정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이 주제와 관련된 작업이 완전히 끝날 날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적 콘셉트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콘셉트와 관련된 규칙 및 규정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개발할 것입니다.”라고 다니엘라 할러 무르는 확신하며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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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호프만은 그뢰벤첼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의 행정 및 공공 부문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잡지인 오피니언스 인텐션스(Opinions Intentions) 편집팀의 일원이자, 막내 아이를 그뢰벤첼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에 보내고 있는 세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현재 기업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한국슈타이너인지학센터 기자 anthropos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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